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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는인간

타인의 취향 속으로 [맥스달튼, 영화의 순간들]

by 위대한소식가 2023. 9. 15.

 

영화의 내용보다는 이미지로 남아있는 영화 그랜드부다페스트호텔.


영화의 일러스트북이 나왔을 때 한창 화제였던 기억이 있는데
바로 그 "웨스앤더슨컬렉션"의 작가 맥스달튼 전시를 보고 왔다.

 

전시관 입구의 63전망대에서 본 풍경. 날이 좋아 탁트인 전망으로 관람을 시작할 수 있어 좋았다

 


평일 낮시간이라 전시관은 비교적 여유로웠다
다만 연령 제한이 없고 알록달록한 색감 덕분인지 신난 꼬맹이 관람객들을 심심치 않게 만날 수 있는데, 영화 OST나 좋아하는 음악을 미리 준비해가면 조금 더 작품에 집중 할 수 있을 것 같다
(현장에 큐알코드로 들을 수 있는 영화 플레이리스트가 있긴하지만 지니뮤직 유저가 아니라 1분 미리듣기만 가능했고 한곡 한곡 스캔해가며 듣기엔 조금 불편했다)

 

첫번째 섹션은 "영화의 순간들"로 다양한 영화를 모티브로한 작품들이 전시 되어있다
그 중 영화속 인물들을 컬렉션해 놓은 포스터들이 인상적이었는데
러브스토리, 베스트프렌즈, 스타워즈 시리즈, 히어로 시리즈 등을 주제로 각각의 캐릭터가 개성 있게 표현되어있어 소장욕구가 피어오른다

 

공포영화 시리즈는 동화같은 색감덕에 아기자기한 분위기가 연출된다
실제로 맥스달튼은 동화책 그림 작가로도 활동을 하고 있고, 그 중 "소리지르는 꼬마 요리사"라는 책을 전시회에서 볼 수 있다

 

 

 


건물의 단면을 잘라 서로 다른 내부의 풍경을 보여주는 그림이 많은데 몬드리안의 대표작 "빨강, 파랑, 노랑 구성"이 연상 된다

구조적 형태가 주는 안정감과 더불어 스토리를 상상해 볼 수 있는 점이 재밌었다

 

 

 

 

 

 

 

 

 

 


전시의 하이라이트라고도 할 수 있는 그랜드부다페스트호텔 작품들이 전시된 공간은 빨간 카펫과 러기지카트등을 이용해 호텔 로비처럼 꾸며져 있어 인상적이었다 (사진없음)

 


마지막 섹션에 있는 화가의 작업실 시리즈도 흥미로웠는데 

여러 화가들이 작업하는 공간과 모습을 작은 캔버스에 그려낸 것으로 화가들의 성격과 작업 스타일을 한 눈에 느낄 수 있었다.
그밖에도 맥스달튼이 존경하는 뮤지션들의 LP를 커버하여 그린 작품들도 여럿 볼 수 있다.

 

오리지널을 본인만의 스타일로 재해석 하고 컬렉션을 만들어 사람들에게 이해 시킬 수 있는 건 수집가라면 정말 탐나는 재능이 아닐까.
전시를 본 뒤 맥스달튼이 탐닉하는 세계가 궁금해졌다.


굿즈샵에서 구매 한 엽서들. (전시회 포스터도 판매를 하고 있었는데 고민하다 사지 않은 것이 약간 후회된다.)

 

나는 에너지가 많지 않아서 덕질과는 거리가 먼 사람인데, 가끔 자신의 취향에 돈과 시간과 재능을 아낌없이 투자하는 지인들을 보면 신기하고 멋있다고 느낀다

마치 그런 친구의 방을 흥미진진하게 구경하는 듯한 

왠지 조금 열심히 살고 싶은 기분도 느끼며 가볍게 리프레시 하기 좋았던 전시였다